새로운 회사에 첫발을 내디딜 때의 긴장감, 다들 한 번쯤은 겪어보셨을 거예요. 낯선 이름들, 처음 듣는 팀명, 아직은 어색한 슬랙 프로필 사진들까지. ‘어떤 분들과 자주 협업하게 될까?’, ‘나는 이 조직 안에서 어떻게 연결될까?’ 하는 궁금함과 설렘이 동시에 밀려오는 시기죠. 많은 회사가 이런 순간을 위해 버디 제도나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요. 하지만, 프리윌린은 조금 다르게 생각해봤어요.
“굳이 정해주는 대신, 재미있게 시작하면 안 될까?”
조금 더 가볍게, 조금 더 프리윌린답게, 그리고 무엇보다 신규입사자가 주인공이 되는 방식으로요. 그렇게 시작된 게 바로, 타운홀미팅 신규입사자 코너 ‘돌잡이’입니다.
관계의 시작은, 리더의 선택으로부터
돌잡이는 신규입사자가 첫 타운홀미팅을 맞이하기 전부터 준비됩니다. 우리는 먼저 해당 팀의 리더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요.
“이 분이 앞으로 자주 협업하게 될 동료 4명, 골라주세요! 단, 같은 팀원은 제외입니다
”
같은 팀원은 어차피 자연스럽게 가까워질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돌잡이는 팀 안이 아니라, 팀 밖에서 먼저 연결될 사람들을 찾습니다. 앞으로 자주 핑퐁하게 될 제품경험팀 프로덕트 매니저, 기능을 함께 맞춰갈 개발팀 개발자, 실무적으로 자주 얽히게 될 세일즈팀 매니저 등 지금은 조금 낯설지만, 곧 슬랙에서 가장 자주 보게 될 이름들로 선정이 됩니다.
물건에 담긴 환영의 메시지
선정된 네 명에게는 작은 미션이 주어집니다. “나를 보여줄 수 있는 물건 하나를 보내주세요.” 꼭 선물일 필요는 없습니다. 비싼 물건일 필요는 더더욱 없고요. 그 사람을 설명해주는 무언가면 충분합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것들이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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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다 당 떨어질 때 저를 찾으세요.” 라는 초콜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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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런 취향의 사람입니다.” 하고 보여주는 개인 소지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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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은, 나를 가장 잘 설명하는 상징 같은 물건 하나
어떤 사람은 응원을 담고, 어떤 사람은 자기 취향을 슬쩍 드러내고, 어떤 사람은 협업 예고편(?)을 남깁니다. 이야기를 함께 적어 보내면, 그 물건들은 타운홀 당일 익명으로 무대 위에 놓입니다.
그리고, 진짜 돌잡이가 시작됩니다.
매월 전사가 모이는 타운홀 미팅의 마지막 순서는 신규입사자 소개 시간입니다. 딱딱하게 경력 슬라이드를 읽는 대신, 입사 첫날 가볍게 작성한 자기소개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취미는 무엇인지, 좋아하는 음식과 싫어하는 음식은 무엇인지, 요즘 빠져 있는 것은 무엇인지. 그 사이 슬랙에는 질문이 올라옵니다. “요즘 알고리즘 뭐 떠요?”, “회사에서 꼭 해보고 싶은 건요?”, “민초 가능?” 같은 질문이 올라오고, 답이 오가며 소개가 이어집니다.
그리고 돌잡이 순서가 시작됩니다. 무대 위에는 네 개의 물건과 각 물건에 대한 사연이 놓이고, 누가 보낸 것인지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입사자는 사연을 하나씩 읽어본 뒤 그중 가장 마음이 가는 두 가지를 선택합니다. 선택이 끝나는 순간, 해당 물건의 주인이 공개됩니다. “아, 이분이었구나!” 하는 반응이 나오고, 그 자리에서 바로 첫 인사를 나눕니다. 그리고 선택된 두 사람과는 회사에서 지원하는 커피 타임을 약속합니다.
업무로 처음 마주하기 전에, 커피 한 잔부터 시작하도록 만든 신규입사자 돌잡이. 거창한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이 한 번의 만남 덕분에 이후 협업은 훨씬 가볍게 시작될 거예요. 이미 얼굴을 알고, 한 번은 웃으며 대화를 나눠본 사이니까요. 프리윌린의 돌잡이는 복잡한 온보딩 제도가 아닙니다. 누군가를 정해주는 대신, 직접 고르게 하고, 그 선택을 실제 만남으로 이어지게 하는 것. 연결을 조금 더 재미있게 시작하는 방법일 뿐입니다.
앞으로의 돌잡이는?
돌잡이는 작년부터 시작해 꽤 오래 함께해온 코너입니다. 그래서 최근 잦은 요청을 받은 팀에서 “이제 낼 물건이 없어요…” 라는 말씀을 주고 계세요. 그래서 방향을 조금 바꿔보려고 기획을 하고 있습니다. 물건 대신, 유튜브 알고리즘이나 넷플릭스 추천 화면을 캡처해서 공유하는 방식으로요. “왜 나는 이런 영상을 보고 있을까?” “요새 내 관심사는 무엇일까?” 등 각자의 알고리즘을 공개하고, 그 이유를 함께 적어 보내는 거죠. 그리고 신규입사자는 그중 가장 흥미로운 두 가지를 선택합니다. 대화도 훨씬 편해질 것 같습니다. “왜 알고리즘이 다 역사 다큐예요?” 같은 질문으로 시작할 수 있으니까요. 조금 바뀔 돌잡이,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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